2017.05.27. '소설 "검을 든 꽃" 애독중'

2017. 5. 27. 00:16seitree_나무 앞/발자국

음, 왠지 짤막하게만 글을 남기고 접기엔 아쉬운 날이라

예전에 썼듯 요즘 즐겁게 읽고 있는 작품을 잠시 이야기해볼까 해요.


#카카오페이지 #명작추천 #로맨스추천 #판타지추천 #장르소설추천 #검을든꽃 #은소로 

#달달 #로맨스 #걸크러쉬 #겁나멋짐 #깔끔함 #사이다 #깔끔깔끔 #아름다움 #잘씀


작품소개, 감상, 주관으로 꼽은 주요 포인트 순으로 서술합니다.



안녕하세요, 시희세이입니다.


어릴 적부터 갖고 있는 취미는 열심히 만화와 장르소설 읽기.

그런 제게 요즘 인생작으로 꼽아도 좋을 명작이 생겼습니다.


물론 앞서 블로그에 몇 마디 썼던 작품들도 다시 없을 좋은 작품들입니다만

이 작품은 궤를 조금 달리하는 느낌입니다.

아, 어떻게 보면 비슷할 수도 있지만요.



글 제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작품은 바로

은소로 작가님의 "검을 든 꽃"이에요.

현재 카카오페이지에 연재중인 작품입니다.


은소로 작가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lavian33/


"검을 든 꽃" 1화~89화 표지

"검을 든 꽃" 일러스트

"검을 든 꽃" 90화~ 표지

 은소로, 검을 든 꽃, 카카오페이지 연재 작품

일러스트: 망구망구

각 일러스트 출처: "검을 든 꽃" 작가 블로그 (http://blog.naver.com/lavian33/)

클릭시 원본 사이즈 보실 수 있습니다.



때는 작년, 한 해를 닫는 날. 12월 31일 밤이었습니다.

영 마음에 와닿는 작품을 찾지 못해 지루해하던 저는

새로 올라온 작품들을 훑다가 이 작품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감히 시큰둥하게 작품소개를 읽고 1화를 읽기 시작했죠.



작품 소개를 읽을 때는

'오, 꽤 특이한 작품이네. 어떤 로맨스려나?' 라고 생각하며

별다른 기대 없이 첫 화를 켰어요.

사실, 기대를 하기 힘든 작품 소개이기는 했습니다.

아, 내용이 별로였던 것이 아니었어요. 결코.

직접 보시는 게 빠르겠네요.


에키네시아 로아즈는 평범한 백작영애였다.

마검에 조종당해 소중한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는 잔인한 운명을 겪기 전까지.


[두 번의 기적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 행복해져 보거라]


그녀는 스스로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시간을 되돌렸다.

하지만 문제의 원흉은 사라지지 않았고, 그녀는 여전히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저는 단장님과 말을 나눈 적도 없는데, 어떻게 저를 아셨나요? 제가……무언가 실례를 했던가요?"

"그런 일은 없었다. 그저, 그대가 눈에 띄었을 뿐."

"눈에 띄었다고요? 제 머리카락 때문인가요?"

"……아니, 개인적인 관심이었다."


과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남자와 과거를 지우고 싶은 여자.

그녀는 정해진 운명을 딛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존재하지 않는 과거를 간직한 남녀의 회귀 로맨스판타지, 검을 든 꽃.


-은소로, "검을 든 꽃", 카카오페이지 작품소개 글 


첫 부분부터 놀랍지 않나요? 저는 많이 놀랐습니다.

나름대로 이런저런 작품들을 봐왔다고 생각했는데

제 주변 사람들 모조리 죽이고 시작하는 작품은 극히 드물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그게 무려 마검에 조종당해서라니.

자기 의지로 비슷한 흐름의 삶을 살다가 회귀해서 삶을 바꾸어내는 주인공들은 나름 보았습니다만.


회귀를 했다는 것은 알겠어요. 시간을 되돌렸군요.

그런데 회귀물의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회귀를 통하여 '문제의 원흉이 사라진다' 혹은 '원흉을 막을 방책을 세운다'라는 흐름입니다만.

원흉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대체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연재분을 모두 따라잡고 있는 시점에서 저는 이제 다 알고 있는 내용들입니다만

한 마디 한 마디가 이 작품의 크나큰 즐거움을 내보일(즉, 스포일러) 가능성이 무척 커서

정말 조심스럽습니다. 아도니스 이상으로 조심스럽네요.

아도니스 때는 인물설명과 배경설명이라도 했는데,

검을 든 꽃은 스포일러를 안 하려면 어떤 설명도 넉넉히하기 힘들 것 같아요.


자, 그리고 두 남녀의 대화가 나옵니다.

과거의 실마리를 쥐고있는 남자와 과거를 지우고 싶은 여자.

존재하지 않는 과거를 간직한 남녀.

이 두사람이 대화를 하는 것 같지요?

근데 여전히 어떤 작품인건지 감이 안 잡혔어요.


뭔가 특이하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생각해 봤을 때

과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남자라면

저가 원흉이거나, 원흉에 대한 단서를 안고 있는 인물인데.

근데 대화가 그런 느낌이 아니잖아요? 달달한 분위기면 달달달달한 분위기였지


실제로, 정말 달달달달 애절합니다.

저 둘이 결코 그냥 낯설기만 한 관계가 아닐 것이 보이실까요?

정말 모르는 사이라면 저런 미묘한 분위기는 생길 수가 없죠.

이제 이 작품을 보실 독자님들은

이 둘이 '아는 사이'인 것을 알면서도

과연 '어디까지 아는 사이'일 것인가로

심장을 쫄깃쫄깃해 하며 작품을 즐기시게 될 겁니다.

인물들도 그렇지만 독자님들이 그러시게 될 겁니다



여담인데, 작품 소개에서 이 대화만 봤다면 취향상 두근두근 했을 것 같아요.

제가 로맨스에서 참 좋아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모르는 사이여야 할텐데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

특히 은연중에 말투에서 느껴지는 이 설리설리한 달콤진지한 분위기가 정말 취향이었어요.

(그리고 그 취저레이더는 제게 너무나 좋은 작품을 물어다 주었고....)


다만 대화의 전후 설명이 심상치 않아서... 으음.

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가려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어요.

그만큼 기대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 경험상, 대작일 확률이 낮았어요.

대작을 만들기엔 너무 어려운 작품일 것 같았거든요.

그 이유는 아래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극히 어렵다고 생각했던 대작이 여기 있었습니다.

그 당시 시큰둥했던 잠시동안의 저 자신을 한 대 때려주고 싶어요.



우선, 위에서 아셨겠지만

저는 스포일러를 정말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급적 없는 방향으로 말씀을 드려요.

작품의 매력포인트만 간략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음, 이미 간략하지 않아졌나요? ㅎㅎㅎㅎㅎ....


주요 포인트.


#로맨스

우선 로맨스 기대하셔도 됩니다.

순도가 역대급으로 높은 로맨스물입니다.

절절한 로맨스. 애절합니다.

이렇게 애절할 순 없을 겁니다. 앞부분 조금만 봐도...... 눈물이......

아, 눈물 줄줄하는 애절한 비극계는 아닙니다. 그저 안타까울 뿐....

주인공 에키네시아와 단장님을 보면서 두근두근함이 사라지지 않을겁니다.


#사이다 #깔끔함 #개연성

애절한 로맨스인데 쓸데없는 답답함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바라마지않았던 스타일이에요.

딱 끌어야할 만큼만 끌어주고, 

엉킨걸 풀어야할 때는 상상을 뒤집어 엎으며 풀어 줍니다.

기대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걸크러쉬 #주인공들

여주인공이 왕자님, 남주인공이 공주님 포지션에 있을 정도로

남주인공이 어지간한 남주 뒤집어 엎을만큼 멋있지만 여주인공이 더 멋있습니다.

그런데 세계최고로 가련한 공주님도 가능한 포지션인 여주인공.

궁금하시면 보시길 바랍니다. 꼭 보시고 두 번 보시고 세 번 보시길.


#판타지 #세계관독특 #준주연_검 #검이귀여움 #검이웃김 #검이재밌음

위의 작품 소개란에서도 독특하단 느낌이 들텐데

'검'과 관련된, 유니크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입니다.

준주연이 검입니다. 그리고 대표 매력포인트이기도....


#아름다운 서술

더이상의설명을생략해봅니다.... 라고 하고싶지만 생략할 수 없습니다.



주요포인트는 이 정도일까요?

매력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차마 다 담아낼 수가 없네요.

이제, 앞서 이 작품이 대작이 되기 어려울 것 같았다고 하는 이유이자

가장 큰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독특한 소재는 다루기가 그만큼 어려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느 한 군데 잘못 다룬 부분 없이 정말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척이나 독특한 소재예요.

그러나 전개에 군더더기도, 빠트린 부분도 없습니다.

단 한 순간도 독자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코 숨막히게 만들지 않아요.


대작들은 독자를 확 붙잡아 이끌고 가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대부분 그 힘은 강렬해서, 어딘가 묶여 이끌려가는 듯한 기분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작품에 깊게 몰입하는 편이라서 그럴 수도 있는데

여러 독자님들이 같은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본 듯 하니, 저만 느끼는 것은 아니겠지요.


이 작품도 그 힘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어요. 분명 저는 이끌려 가는데

한 순간도 작품의 흐름에서 멀어지지 않고

말끔하게 감정을 전달받았어요.

이렇게 깔끔한 몰입도 할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말은 작가님의 문체가 그만큼 깔끔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전개에 정말로 군더더기도 구멍도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작품의 메인 스토리를 중심으로, 벗어나지 않고 스토리가 꽉 잡혀서 흘러가요.


그렇다보니 소개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소개 한 마디가 스토리의 메인과 연결되는 것들이 많아서요.

말 한 마디, 작품 한 구절, 인물의 동작과 외양 하나하나의 묘사, 스토리의 한 흐름의 연결이 긴밀하기 그지 없어요.

어느 편을 언제 펼쳐서 다시 읽어도 그 유기적인 흐름이 느껴집니다.

작품 소개의 내용이 저렇게 되어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그와 동시에, 어느 부분인지 모르고 그냥 막 펼쳐서 읽어도 매력적일 정도예요.

한 화 안에 한 흐름이 명확하게 담겨 있습니다.

세밀하게 따지자면 한 흐름, 한 흐름이 아름다워요.


전체로 연결했을 때도 개별로 있을 때도 흐트러짐이 하나 없네요.

그야말로 연재를 위한 작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마찬가지로, 하나의 작품으로서 완성도가 이렇게 높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요.


저는 문학을 깊이 공부하거나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라서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

이와 같은 장르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이해해주실 수 있는 시각이 아닐까 조심스레 글을 써봅니다.




음, 구체적인 내용을 극도로 줄이고 쓰려니

말이 반복되고 어렵네요.

간략히 하자면


그냥 무엇을 기대하든 보시면 좋을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에키 우리 단장님 스릉합니다.



쓰다보니 시간이 제법 흘렀네요

어서 다음 화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ㅎㅎ

그리고 부디 단행본화를. 부디. 어서. 반드시. 꼭. 제발.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지만요 제발 지금 조금이라도 빨리 이 손 안에 있어줬으면 좋겠네요 ㅎㅎㅎㅎㅎㅎ



p.s. 2017년 6월 8일 목요일

하루하루 검을든꽃을 읽다보니

제가 간략하게 썼다고는 하나 리뷰를 너무 못 썼다는 생각이 들어서

리뷰를 쓸 생각으로 쓴 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래서 몇 마디 추가하고 글의 흐름을 조금 바꾸었습니다.

검을든꽃이 2주간 휴재라, 아마 조만간 시간이 남는다면

폭주해서 리뷰를 가져올지도 모르겠어요.

표지 일러스트를 추가했습니다. 아름답죠....! 분위기 설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유리에키 겨론해 !!!!!!!!! 겨론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