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6년 7월 8일 금요일 '소설 아도니스 읽는중: 중간 리뷰'

2016. 7. 8. 22:05seitree_나무 앞/발자국

안녕하세요! 어느덧 7월이 초순을 지나 중순으로 접어들어가고 있네요.

요 며칠 관리자는 소설 하나에 푸욱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요.

*왼쪽부터 웹툰 아도니스 로고, 원작 소설 아도니스 표지 1, 표지 2
일러스트레이터 분이 어느 분인지 찾지 못해서 부득이하게 생략
카카오 페이지에서 캡쳐.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중인 소설, '아도니스' 예요!

이번에 그 작품을 웹툰으로 제작해 연재를 시작했기에 그걸 봤다가
(여담이지만 웹툰과 표지 일러스트보다 소설의 박력이 훨씬 더 강해요...!)

원작에 손을 댔더니


... 아이쿠 이런 푹 빠져버렸네 ★

덕분에 지금 지갑이 남아나지 않고있습니다.

결제

결제

결제

결제

결제...

......;ㅅ; 하다가 남아나지 않아서
결국 끊겨버렸지만요. 아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그래서 내친김에 블로그에 조잘조잘 이야기나 해보러 왔어요.

기왕이니 간단하게 이야기를 소개해드리자면,
이라고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장황한 소개가 되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

우선 장르는 '판타지'입니다. 로맨스? 어.... 로맨스?.... 어... 네 로맨스에요.
지금 이렇게 망설이는 이유는 로맨스가 로맨스같지 않기 때문이 아니구요

정말 달달하긴 달달한데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달달함이 아니라서 고민이 되네요.

뭐라고나할까, 우리가 누텔라나 초코나 다양한 맛있고 자극적인 것들을 좋아하고 있었더니
난 그런거랑 비교될 수 없어, 내 로맨스는 깊고 진하고 진하지. 자극따윈 추구하지 않아.
라고 진지하게 나를 공격해오는 것만 같은 느낌

으로 주인공이 움직입니다.

페이지를 열심히 넘기면서 느낀건데
저도 느꼈지만 독자님들의 반응이

"아 여주가 너무좋아"
"아 여주 진짜 좋아"
"여주가 진짜 너무 멋있어 ㅠㅠㅠㅠㅠ"
"남주 필요없어 ㅠㅠㅠ 이 소설의 진정한 남주는 여주다"
    "아니에요 남주는 검이에요(수군수군)"

하다가 남주가 나오기 시작하니까, 막 나오다 말다하면서 사람을 들었다 놨다하니까

"하 미쳤어 ㅠㅠ 미쳤어 ㅠㅠ 얼른 만나 너네 ㅠㅠ 제발 얼른 만나 ㅠㅠ"
"남주 어디갔어 ㅠㅠ 왜 안 나와 ㅠㅠ"

하다말고

"우리에겐 여주가 있어요 남주만 찾지 맙시다"

하면서 한결같은 여주를 향한 마음을 보여주는가하면
드디어 이 둘이 좀 접점이 생기기 시작하니까

"좋아!!!!!!!!!!!!!!!!!!!!!!!!"
"달아!!!!!!!!!!!!!!!!!!!!!!!!"

하면서 넘어갑니다.

근데 이게 우리가 보통 보던 것들하고 어떻게 다르냐구요?
자세히 이야기를 설명해드릴게요.

우선 회귀물입니다.

전 스포일러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바탕이 되는 이야기만 할게요!
스포일러가 들어갈 본격 리뷰는 나중에 주의사항 크게 붙이고
다시 나올거랍니다!

회귀 전, 인생을 모두 걸고 이기고자 했던 숙명의 라이벌인 아르하드(남주인공)에게
평생토록 도전하고 도전해서 결국엔 패배하고 그 손에 죽음을 맞이하는 이아나(여주인공)는

자신의 딴에는 후회없는 죽음을 맞이하지만, '회귀'하여 삶을 다시 살게 됩니다.
몇 살로 돌아갔다도 아니고 그냥 태어날 때로 돌아가서 다시 살아요.

그리고 분해합니다.
나는 한 점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서 살았는데 왜! 돌아왔냐고!

왜 돌아온 걸 안 좋아하냐구요?

이아나의 인생은 정말 진창이고 절망의 구렁텅이같은 인생이었습니다.
귀족가문의 미움받는 첩!(첩 본인이 미움을 받았습니다)
의 자식으로, 어미가 받는 모든 미움을 동시에 한 몸에 받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어미로부터도 사랑받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인생이 된 '검' 하나만 붙잡고 독하게 일어나서,

그 검 하나만을 갈고닦으며 살지만

그 검이 아르하드에게 패배하고, 패배하고, 또 패배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아나는 오로지 그를 이기고자 살아가게 되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특이한건, 아르하드는 이아나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무척이나 갖고싶어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로맨스 소설의 독자로서 해석하기를 그것은.....읍읍)
둘의 첫 만남에서 아르하드는 이아나의 재능을 무척이나 탐내고,
그 뒤로 기나긴 세월동안 자신에게 덤벼오는 이아나를 받아주며
끝없이 회유를 합니다. 자신의 편이 되라고.
하지만 이아나는 그 모든 것을 무시하고, 결국 아르하드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죠.

죽음을 맞이하면서야 패배를 인정한 이아나는 아르하드에게 말합니다.
이번 생에서는 너의 적이었지만, 다음에는 너의 검이 되겠다고요.

그냥 보면 웬 말도 안 되는 여주인공이 제멋대로 저러지? 싶을 수 있겠지만
그녀의 삶은 끝없는 노력과 긍지로 가득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렇게 못나보이진 않아요.

아무튼, 회귀 후 다시 태어난 이아나는

회귀 전과 다름없이 똑같은 멸시를 받는 자신의 새로운 삶에 대해 고뇌하고,
오랜 옛날의 어릴 적의 자신과는 다른 태도를 취하면서 자라납니다.

그리고 자신이 죽기 전에 했던 생각, 이번에는 아르하드의 검이 되겠다는 다짐을
지키고자 마음먹고 그것을 위해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이 뒤로 할 이야기에서 빠질 것 같아서 짚고 넘어가는데,
이 소설은 로맨스 소설이 맞습니다. 로맨스 기대하셔도 됩니다..!
좀 가뭄의 콩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겠지만
높은 작품성과 함께하는 로맨스를 기대하신다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거에요.

자 아무튼

가장 중요한건 이아나가 멋있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을 조금만 보시면 알겠지만, 이아나는 그냥 멋있습니다.
요즈음 하시는 말들로는 걸크러쉬라고 해야할까요
그냥, 쿨과 시크와 뭐 그런 말로 솔직히 표현을 못하겠네요.
오로지 자신의 긍지로, 자신의 당당함을 위해 살아가고
그렇기 때문에 정의로우면서 자신의 적에게는 가차없습니다.
신념과 다짐을 위해,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인 '검'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는 그녀는

불꽃과도 같습니다.

작중의 묘사도 그와 같고, 이아나는 거의 '불꽃'으로 표현이 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그 묘사가 정말 예술적이라는 건데,
작품의 전개도 인물의 심리 전개도 정말 대단합니다.
굳이 어마어마한 수식어를 달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간결하지도 않습니다.
간결한 편이지만, 그 인물이 느끼고있을 감각들을 모두 담아내면서
중간중간 아름다운 표현들로 적절하게 묘사를 하는 작가님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수가 없어요.

대부분 가벼운 문체와 전개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 장르이다보니
적응을 잘 못하실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게 그렇게 무겁고 어려운 문체냐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긴 그렇지만 자잘한 묘사는 적당히 넘어가도 좋게 적절하고
굳이 넘어가야 할만큼 거추장스럽지도 않으면서
읽는 사람에게 읽고싶게 만드는 '필요한' 묘사들이 가득합니다.
쓸데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뿌려놓지도 않고,

오히려 독자에게는 알려줍니다. 독자만이 알 수 있는 묘사로,
인물들이 저렇게 움직이는 것에 의문을 갖지도 않을 수 있도록.

간혹 인물들의 행동에 답답해하는 독자분들이 많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인물들을 하나하나 다 알 수 있지만,
작중에서 인물들 간에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
그걸 잘 생각하지 못하시는 독자분들께서 그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그럴 일이 없어요.
일일히 다 묘사를 하지도 않지만 너무나 절묘하게
그 행동에 대해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아나는 참으로 올곧지만, 언제나 옳은 사람이 아닙니다.
올곧음은 '옳다'의 올곧음이 아니라 '신념의 올곧음'이에요.
본인이 어떤 욕을 먹든, 어떤 비난과 모욕을 받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자신을 믿으면서 나아가는 그 모습은
타오르는 불꽃이 멈추지 않는 것처럼 화려하고, 눈길을 끌고, 푹 빠져들게 만듭니다.

불꽃은 때때로 재앙을 가져오듯, 이아나는 분명 따지고 보면 바람직하지 않은 일들을 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사회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요.
하지만 이아나는 자신의 신념을 '지켜가는 길이 잘못되었는가'라는 경우에서 혼란스러움을 보일뿐,
'내 신념이 잘못되었는가'라는 식으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여타 많은 주인공들하고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자신을 돌아보고 옳은지 그른지 반성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반성이 반드시 흔들림과 혼란, 불안으로 이어질 이유가 없죠.

그것을 너무나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혼란의 끝에서 어떤 식으로든 마음을 정하고, 결단을 내리고,
한 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완벽하게... 단순한 여성이에요. 복잡하게 고민하지만 단순하게 쾅! 해버리는....
근데 그게 묘하게 귀여운데 무식........읍읍)

그래서 이아나는 정말 강렬한 매력을 보이고,
읽다보면 그 매력에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그것을 작가님이 가장 그것을 담아내기 좋은 이야기에, 가장 좋게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무척이나 읽는데 즐거운 작품입니다.


게다가 분량이 장난아니에요.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행복합니다.

중요한 남주인공인 아르하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싶은데,
이야기의 메인 스토리에 직결되는 인물인지라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럽네요.

아르하드도 이아나만큼이나 매력있는 인물입니다.
이야기의 묘사도 중심도 이아나에게 맞춰져있기 때문에
이아나만큼 많은 것을 모두 보여주지는 않습니다만

이 인물은 정말 그야말로

이야기를 가장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인물입니다.

여러가지 들 수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건,

로맨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매력요소'를 갖추고있어요.

그래서 보는 사람을 정말 견디질 못하게 만듭니다.

이 부분이 그 뭔가 다른 '달달함' 이에요.

작중에서 아르하드는 이아나의 회상속에서 나오다가,
카카오페이지 연재 기준으로 2권? 3권? 즈음에서 본격적으로 나오는데

이미 회상만 보더라도 그와 만나는 게 너무나 기대가 되는데
(중간 중간의 사건들 때문에도 그렇고)

나오면 정말이지 어서 이아나와 아르하드가 계속 만나서 열심히 진행을 해주길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아르하드, 이아나 이 두 인물과 메인 스토리를 위해서
이 소설이 회귀물인 것은 가장 중요한 점이면서, 정말 큰 매력포인트인 것 같아요.

이미 한 번의 삶을 극도의 격렬함으로 끝을 맺어 본 두 사람을 보면서

동시에 새롭게 시작하는 두 사람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뭐랄까, 한 번에 두 커플을 보는 느낌? 두 전개를 보는 느낌?

만약 회귀 전의 미친듯한 싸움을 지금 전개에서 보고있었으면
독자는 정말 지치고 힘들었겠지만
그걸 회귀 전에 두고 그것을 떠올리는 인물의 회상 속에서
그 격렬함을 맛보면서 현생의 인물들의 행동을 맛 볼 수 있는 거죠.

회귀 전은 그냥 회귀 전이거나, 미래를 바꾸기 위해 움직이는 대부분의 회귀물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아, 이 부분은 평가를 하려는 게 아니라, 색다르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거에요.

아무튼,

그래서 아르하드가 왜 매력적인가 하면.

이아나 만큼의 매력을 갖고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아나가 '불꽃'이라면 아르하드는 '어둠' 내지는 '공허' 입니다.

그 속에 유일한 빛줄기나 다름 없는 '불꽃'인 이아나를 강렬하게 원하는 모습이
로맨스를 어느정도 접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조금만 나와도 참 좋은 부분인데, 이건 무슨 베이스로 깔고 들어가니
좋아서 죽을 수밖에 없네요.

그렇다고 아르하드가 무작정 집착하는 집착남이냐,
집착남 맞는데 사람 골때리게하는 집착남은 아닙니다.

작가님이 연애를 어떻게 해보셨길래 이렇게나 글을 쓰시는지

정말 절묘하게 이아나와 아르하드가 주고받는 공방은
읽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갈등상황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갈등 속에서 이미 아르하드라는 인물의 강렬한 소망(독자는 사랑이라고 읽죠)으로
가득한게 보이기 때문에

아 어떡해, 너무 좋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스토리를 밝힐 수가 없으니 뭐 하나 똑바로 이야기할 수 있는게 없네요.
읍읍..읍읍읍...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이런 식으로
인물이 갖는 매력이 장난이 아닌 작품이에요.
사실 여기선 주인공들인 이아나와 아르하드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는데
주인공들만이 아니라 조연들도 상당한 매력을 보입니다.

가장 대단한건 그걸 그려내는 작가님의 필력이 아닐까 싶은데
구상을 정말 많이하고 노력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저 재능이라고 이야기하기엔 보이지 않게 치밀한 짜임이 너무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이야기하고 싶은게 너무 많은 작품이에요.

부디 한 두분이라도 좋으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아도니스의 매력을 알고 푹 빠지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에 폭 드는 작품 찾아서 신나서 읽고있으니 기분이 너무 좋네요.


...큽 지갑에 남은 게 하나도 없어서 뒤를 마저 못읽는게 슬퍼요...
얘네 지금 사랑싸움하다가 꽁냥거릴게 눈에 선한데...
사랑싸움 중간에 끊겼어...아...보고싶다..아ㅏ....아ㅏㅏㅏㅏ....

아무튼 이렇게 뜬금없이, 간단히 쓰려다 말고 폭주해서,

주절주절주절 막 써보고 갑니다.

오늘은 또 다른 글을 올릴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네요...!

열심히 써보려고 준비는 하고있는데
번역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네요.
그냥 편하게 하기엔 제가 이 '세이트리'에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이
일본어이기때문에
가능한한 살리고 싶어서, 허투루 하질 못하겠어요 XD
아이, 나인간 고생을 사서해.


그럼, 오늘도 이만! 또만나요! X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