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조두순 사건...>

2017. 12. 14. 23:24seitree_나무 앞/발자국

안녕하세요, 시희세이입니다.


뜬금없지만, 조두순 사건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걸 보고

세이트리에는 본래 이런 글은 쓰지 않았지만...

답답한 마음에 끄적끄적 하게 되네요.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얼마 안 흐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정말이지 끔찍하기 그지 없는 사건이니만큼 뇌리에 남아서 그런 거겠죠.


사건에 대해 알려져 있는 것들을 보면

한 구절만 봐도 참혹해서 도저히 뭐라 이를 말이 없어요..

피해자의 마음이며 고통이 정말 어느 정도일지...

당시 피해자는 고작 8살, 아마 만 나이인 것 같으니 기껏해야 10살이었겠죠.

저는 지나가는 그 나이대 어린 아이들을 보면 귀해보이고 예뻐서

뭐라도 하나 먹여주고 입혀주고 도와주고 아픈 일 없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던데..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던 걸까요...

피해자가 몇 살이었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인데, 어린 아이가 그 일들을 겪었다니 정말 답답한거죠.


사건이 화제가 된 걸 보고 이리 저리 살펴보다

당시 피해자 분이 올해 수능을 치르고 꿈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멀쩡히 살아 숨쉬기만 해도 대단하다, 얼마나 힘겨울까 싶은데

참 감사한 일이에요..


당시 조두순은 징역 12년을 선고받았고, 2020년이면 출소한다고 하던데.

피해자는 그 때면 정말 활짝 피어나기 시작할 시기잖아요.

한 시기, 한 시기, 중요한 때인데.

이미 귀한 시간도 고통으로 보냈을텐데

앞으로도 더욱 더 귀한 삶을 보내야 할텐데.


세상 일 모르는 거니까, 출소해서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얼마나 불안하고 얼마나 원통할까요.

피해자 분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죠.

그런데 제가 그렇더라구요. 이야기를 그냥 글자 몇 자로 접한 제가 참 답답하더라고요.

사건이 이렇게 화제가 될 일도 없이, 피해자가 평생 가해자를 신경도 안 쓰고 살아갈 수 있도록 조치가 되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청원을 찾아보았는데

같은 마음이신 분들이 많으신가봐요. 서버가 터졌네요 ㅎㅎ;

JTBC에서 오늘 마침 사건에 관해 취재한 프로그램이 방송된 모양인데

아마 화제가 된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 싶네요.

방송 보신 분들이 다들 답답해서 청원을 넣으려고 찾으신 거겠죠.


재심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본 듯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비단 조두순 사건, 가해자 조두순의 문제만이 아니에요.

부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부디 다시는 이런 일의 후속 조치가 가볍게 되어서, 이렇게 다시 논란이 되는 일이 없도록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내일 아침에라도 다시 청원 찾아 들어가봐야겠어요.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시면 분명 무언가 바뀌겠죠.

작년, 이렇게 추위가 가득했던 때에, 국민들이,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일들을 뜻을 모아 이뤘잖아요.

그렇다면 이번에도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법, 인권, 사회적인 문제들,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을 자세하게 뜯어볼 수 있을 만큼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게 알고 있어요.



답답한 마음에 쓰다보니 글이 어느새 길어졌네요 ㅎㅎ...


청와대 청원은 청와대 사이트 들어가시면 국민청원에서 바로 하실 수 있어요.

혹시나 이 글을 읽어주신다면, 한 분씩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